고대부터 목욕은 지극히 감각적인 행위였습니다. 피부에 닿는 물의 감촉, 비누 향기, 욕조 안에 울리는 물소리까지. 씻는다는 건 단순히 깨끗해지는 행위를 넘어, 몸 전체로 무언가를 느끼고 즐기는 ‘의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목욕은 '위생'이라는 목적 아래 간소화되었습니다. 2시간이었던 휴식은 10분의 샤워로, 넓었던 탕은 좁은 욕실로 축소되었죠. 최근에는 다시 보여주기 위한 경험으로 소비되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전재우 건축가와 함께 목욕의 역사와 문화적 차이를 따라가 봅니다. 공간이 우리의 감각을 어떻게 적셔왔고, 또 어떻게 말려왔는지 살펴보며 욕실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상태를 허락해야 하는지 질문해보는 시간입니다.
55년간 한국의 욕실 문화를 일궈온 로얄앤코와 《Soft Time》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잠시 목욕탕에 들어온 듯 느긋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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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rt Archive Fernando Botero, The Bathroom (1993) Photo by Víctor Robledo © Museo Botero - Banco de la República
4) Creative Commons Lruix094,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5) External Source Image source: Wikimedia Commons